구불구불 정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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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정자나무 / 성백군
마을
입구
정자나무
밑에 멍석 깔고
고만고만한
또래 아이들 빙 둘러앉아
노닥거린다
앞집
철중이, 뒷집 백각이, 옆집 백열이,
건넛집
백겸이, 그리고 계집애들, 승희 정희 희옥이 하숙이
다
낯익은 동무들인데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았는지?
칠십
년 세월이 가로막혀 답이 없고
정자나무만
구불구불,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위로 아래로
힘들었을
테지만 그늘 드리우며 가지마다
열심히
살았다고 잎들이 빼곡합니다
아들
자랑, 딸 자랑, 손자 손녀가
주렁주렁, 풍문이라 믿기지 않는다
하더라도
보이는
것은 우리 모두 늦가을
정자나무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처럼
동무들
다 노년이 고왔으면 좋겠습니다
1432 - 10072024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꿈도 많아시고 정도 많았습니다
어디서 무얼하고 늙으가는지 소식 모릅니다
어쩌다 소식 닿으면 몇은 하늘로 여행 떠났다고 합니다
영원함은 없는 어디서 어떻게 늙으가고 있는지
건강들 하면 좋겠습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또 한 친구가 여기 계시군요
부디 강건하시고 행복한 여생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