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어 돔의 객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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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어 돔의 객기 &
노장로 최홍종
순전히 착각에서 시작된 생색인지도 모른다
자태를 따져보아도 뒤질게 없다고 짐짓 어깨를 실룩거린다.
몸맵시가 멋지게 널찍한 타원형의 은백색의 날렵한 외모
흠이라면 눈이 작고 입이 용맹스럽지 못한 쬐끄만하고 뵤족 한 것 외는
맛도 멋도 오히려 능가한다는 소리들도 분분하니
서슬이 시퍼런 참돔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자기 딴은 자신 만만하게 한껏 엉겨 붙는다
같은 돔과의 조상이니 전혀 쫄 이유가 뭐냐고 눈을 흘긴다.
그나마 요즘 태공 꾼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위세 등등하니
그 고함소리의 정도로 “왔다” 알 수 있단다
크기에도 질 형편은 아니고 올라올 때도 혈기 넘치는 모습이
묵직하고 잡아끄는 손맛도 가히 일품이라고 중얼거린다.
물론 지방에 따라 제사상 앞줄에 올라앉지 못하는 약점은 있지만
쬐끔 융통성이 부족하여 흠이라면 흠이랄까
물장구치며 그 발버둥 솜씨와 은은한 황홀한 그 빛은
햇빛에 반사되면 죽인다고 한 술 더 뜬다
말이 되는지 어떤지 좌우간 객기한 번 부려본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살이 도톰하니 올라서
병어 맛이 제철인데도
예전처럼 자주 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문득 떨어진 기온이지만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