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그곳에 잘 계시지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어머니 그곳에 잘 계시지요 / 유리바다이종인
팔십오 세에 가셨으니 엑기스 같은 인생 그만하면 된 게지요
나도 이제는 그리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도 곧 칠순을 바라보는데요
오줌이 마려워서 새벽에 두세 번 잠을 깨곤 해요
아침이면 불끈 서지도 않아요
요즘 좋은 치료약 광고도 많이 뜨지만 병원도 가기 싫어요
써먹을 데도 없고요, 아니 이젠 사용하지 안 할라요
그 덕분에 육체보다 영혼이 값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딸 셋 아들 하나 두었으면 된 게지요
덤으로 가슴으로 낳은 딸 둘까지 있으니 부자 아닙니까
어머니 나는 항상 목이 말라요
물만 마셔도 금세 오줌을 보러 가야 해요
긴장된 시대일수록 자꾸 오줌이 마려워요
목이 말라 나오는 나의 詩는 오줌처럼 땅에 거름이 될까요
산책을 다니면 미리 오줌 눌 자리부터 파악해 둡니다
어머니가 흘리시던 그 땀방울처럼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어머니 땀방울을 아시나요 아시면 효자 입니다
유리바다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어머니 생각하는 마음 아름답습니다
우리시대는 부모님 부모님
하지만 훗날 세대는 어떨까 자기 위주의 삶입니다
아쉽지만 시대의 변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