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내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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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내기가 아니다
노장로 최홍종
점점 가까워지면 누구인지 금방 알 것 같고
새벽 공기를 무참하게 마구 자른다.
이미 대쪽 같은 조금 험상궂은 카랑카랑한 소리들이
동네주변을 쩌러렁대며 은연중 과시하고 있다
말 중엔 슬쩍 쌍시옷도 쉽게 비벼 들린다
아주 자연스럽다 보통내기가 아니다
두 손은 양팔을 벌리고 춤이라도 추는 냥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여 넘실넘실 율동에 맞혀 흐느적거리고
작달만한 몸짓이 부자 같지는 않은데
입이 야물고 매서워 고개를 갸우뚱해가면서
주위를 호령하고 슬슬 아무 일 없는 것 같이 누빈다
내입으로 내 몸땡이를 내 마음대로 지껄이고 놀리는데
무슨 간섭이 상관이 많은 이유가 맞느냐고?
예사내기가 아니다
교육은 많이 받은 것 같지 않고 외래어도 섞어 쓰는데
비슷하고 정확한 발음은 아니고 요소요소에 적절히 튕겨 나온다
그런데 듣고 삭인 풍월이 구수하고
그 폭이 넓고 다양하여 어수룩하게 덤벼들다간 큰 코 다친다
어중간한 별로 힘없는 남정네들은 슬슬피한다
언니언니하고 성님성님하는 주변이 졸병들이 화려하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노장노시인님 안녕하십니까 문안인사 드립니다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여간내기가 아닌 그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참 좋겠다 착각하며 글 속으로 들어갑니다
남자면 어때요
여자면 어때요
원래 졸병들은 뒷 길에서 서로 말이 많아요
그 배경에는 잘 배운 엘리트 계급들이 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죠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은 많이 배운 사람이 더 욕심부리고
법을 안다는 사람이 더 법치를 거부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세상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깊어지는 가을빛 따라
행복한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그렇습니다 세상이 조금 어수선하다 보니 모두 자기가
제일입니다. 이나라가 걱정입니다
모두 잘사니 나라 장래 걱정하는 사람이 있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