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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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담쟁이
박의용
얼마나 악착같이 매달렸으면
손발이 부르텄구나
상기된 얼굴로
벽이든 나무든 천정이든 가리지 않고
매달리고 매달려서
살아남는다
볼 때마다 나의 손에도 힘이 주어지고
같이 기어오른다
그렇다
살아가는 데 저 담쟁이만큼 억척스러워야
살아남는 세상
볼 때마다 다짐을 하게 된다
그래 손을 놓지 말고
악착같이 부등키고 매달려서라도
살아가야겠다
육교에 매달린 저 붉은 담쟁이를 보며
우리는 오늘도 삶의 의지를 다진다
고맙다 담쟁이야
팔뚝에 힘이 솟는다
두 주먹을 불끈 쥔다
오늘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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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소리 없이
붉게 타오르는 담쟁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가만히 바라보며
행복한 마지막 시월 보내길 빕니다~^^
지비님의 댓글의 댓글

담쟁이에게서 생의 강한 의지를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