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왜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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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왜 그랬을까요?
노장로 최홍종
산새도 쉬지 못하고 놀라 도망치는
벌건 녹슨 철길 위를 휘영청 달 빛 받아
부끄러운 속살이 하얗고 그 아래에
개미허리 앳된 코스모스 머리 풀고
바람결에 속절없이 세상을 포기한 듯 휘날리고
멀쩡한 장애우 두 사람이 철길 위를
손도 눈길도 말 한 마디도 모두 하늘나라에 묶어두고
이미 인적이 끊어진 시골 간이역 대합실
손가락 움켜 쥘 힘도
두 팔 벌려 옹그릴 힘도
으스러지도록 안을 힘도
갈급한 그 눈망울을 번연히 알면서
타 들어가는 그 입술에 입술 한 모금 보시를...
죽어야 갈 수 있는 그 곳에 홀연히 가다니
정말 그땐 왜 그랬을 까요?
나는 정말 전신이 움쩍도 못하는
못난이 이 병신? 장애우를 얼마나 원망했을까요?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지난 주말 세종시에서 열리던
장애우 문화예술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노래하고 글 쓰는 활기찬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이 보였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