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마디나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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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마디나 하다
노장로 최홍종
어둑한 인적이 드문 공원 벤치에
두런두런 흥분한 침을 튀기는 소리에
아직 공원의 방범등도 꺼지지 않았고 어두움도 남았는데
어슴푸레 윤곽이 슬슬 보이니
서서 손짓발짓 열변을 토하고
벤치에 앉은 위인은 듣는 둥 마는 둥 별다른 반응이 없고
근처에서 말마디나 하나 보다
말을 제법 많이 말을 내고 사뭇 진지하다
말을 놓아하는 걸 로 봐 친구이거나 손아래 사람인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반응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재미난 것처럼 말을 붙이기는 하지만
야담이나 야사를, 신문 열심히 탐독한, 들은 정도의 상식인데
말을 듣고 있는 친구는 누군지 상대방은 조금 건성이다
말을 옮기는 위인은 다 말이 되는지 모르지만
얼른 들어도 말이 많고 잘 모르는 고비는 슬쩍슬쩍 빠르게 도망치고
곧장 서두르는 마음에 자기 딴은 애가타서 말이 새기도 하고
하고 있는 말이 통하는지 반응이 좋은지 여부는 안중에 없는 것 같다
옆에서 진지한척 힐끔거려 들어보니
말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말을 조리 있게 하는 것도 아닌 것이
좌우간 자기도취에 빠져
말마디나 하는 무게 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조금 어중잽이 중늙은이다
자기가 근동에서는 제일 유명한 시사문제 해설가란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위에
'말 말' 노정혜시인님께 올린 저의 댓글을 다시 올립니다
말이 많으면 허실이 많고
말을 아끼면 지혜로운 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