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자는 어디로 흘러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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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자는 어디로 흘러갔을까 / 유리바다이종인
이불에 젖은 몽정기를 지나 여자들을 만나기까지
분출시켰던 나의 정자는 다 어디로 흘러갔을까
아마 기억하건대 평생 몇 도람통은 될 것이다
죽어서 흘러간 정자 말이다
알고보니
온갖 물로 뒤섞인 바다로 흘러갔구나
고래 상어 도다리 갈치 등 그들이 먹고 배설하기를 반복하였다
나는 바다에서 헤엄쳐 나와 산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다
이제는 세상이 싫어요
정자가 없으면 어때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도 되는 영원한 나라
영원한 시온 산에서 살고 싶어요
나를 끌어당기는 신비의 바다와 아메바가 요동쳐도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당신의 보좌 앞에서 살고 싶어요
더 이상 정자를 흘리지 않아도 되는
영원한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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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영원한 시온 산에서 살고 싶어요
저 역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유리바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