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제발 가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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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제발 가지마 !
노장로 최홍종
그냥 무덤덤한 조금 싸늘한 그나마 까칠한 한 여자를 두고
두 멋쟁이 남자가 총으로 서로를 겨눈다
한 번 붙어 결투를 내 보자는 심경인가요?
하도 지난여름이 길고 고약하여 머리가 흐리멍덩한 남자들이
먹을 것을 두고 다투면 이해라도 하지만
예쁜 멋진 여자를 두고 겨누면 생각이 달라지지만
억지로 붙잡은 가을에 정신이 혼 줄이 나가
모두 이성을 잃어 머리가 나갔나 보다
가까스로 어찌 어찌하여 다가온 가을에 그만 영혼이 다 도망쳤다
그렇게 좋은 것을 겨우 온 가을을 다 두고 그냥 왔어?
누구에게도 시비다 모두 서로 문책하고 닦달 한다
하다가하다가 별짓을 다하고 이제는 더 이상 이쯤 해두면 좋으련만
여유를 두고 간격을 두고 차이를 두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이 가을이 다 가도 삼년을 두고 싸우다 해를 보낼 생각인지
아내와 자식을 내버려 두고
예쁜 여인을 두고 떠나올 것인가
정말 이 가을을 어떻게 얻은, 붙잡은 가을 인데
수학공부는 미루어두고 날짜가 가는 것은 미루어두고
셈을 따지기는 뒤로 미루고
국어공부부터 다시 해 올해의 가을을 다시 따져보잔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바둑이나 장기를 두어 가을을 이겨보자 한다
글쎄요 이것도 해결 방법일까요?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노장로시인님
손잡고 있는 애뜻한 마음 이해합니다 저역시 그러했습니다
하나 시인은 모든 것을 놓아 주고 떠나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얼굴로 마주하게 되어 노래할 수 있습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시인은 천(千)의 얼굴 만(萬)의 얼굴이어야 합니다
그 다양한 얼굴을 통해 글을 표현해 낼 때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천체에 빛나는 별의 수만큼 글을 다 써내고 싶습니다
혹시 압니까
아무개 시인아, 그동안 수고많았다
세상이 알 수도 없는 눈부신 빛의 음성이 들려올지...
그렇습니다
설령 그러하지 않을지라도 말이 씨가 된다 하였으니
요한복음 1:1~4의 말씀처럼
이모양 저모양으로 내려받는 시인의 말도 사람에게 생명이 될 수 있고
빛이 되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땅의 모든 시인 작가들은 그 안에서 착념해야 된다 보는 것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찬란한 가을을 만끽하기도 전에
어느새 절기 상으로 동지
하나를 잡으면 다른 하나를 놓아주듯
세상 사는 이치가 그런가 봅니다
고운 11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