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받아보는 아들의 문자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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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받아보는 아들의 문자 내용 / 유리바다이종인
아들이 카톡 문자를 보내왔다
아빠, 지난여름에는 너무 행색이 초라하다고
고모가 아빠를 보더니 동생이 불쌍하다고 내한테 카더라
오랜만에 고모들이랑 단풍구경도 좀 하고 팔공산 고급 식당에 갈 테니까
이번엔 정장바지에 넥타이 좀 하고 와줘,
k2 검은색 구스패딩, 네파 흰색 패딩
내셔널지오그래픽 양털후리스 있는데
사진을 몇 장 찍어보내며 물어보았다
아빠, K2 구스패딩 그게 낫겠어, 흰 셔츠에 넥타이 매고...
옷 한 벌 사준 적 없는 아들의 요구사항이다
오데 사돈 측 상견례 가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30대 중반에 며느리감 하나 소개해줄 생각은 없고...
흰머리까지 염색하면 더 좋겠다고 한다
미안하다 동네 마실 정도 산책하느라 옷에 관심 없었다
장롱 안에는 아직 메이커 옷이 여러 있으나
그냥 사철 마른빨래처럼 걸려있지
평소에 없었던 팔공산 단풍구경에 고급 음식까지 쏜다고?
나는 된장찌개가 좋은데
혹 거기서 격식 차리며 먹다가 체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아마 어렵게 보낸 아들의 진심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한 순간이지 싶습니다
미루며 살기보다
좋은 만남은 기쁨이 되고 추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