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옆에 앉아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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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옆에 앉아도 될까요 / 유리바다이종인
개(犬)를 산책시키는 사람은 일상 마주친다
늘 스치듯 가벼운 인사로 지나갔으나
오늘은 공원에 사람이 없네요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테니
잠시 개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 앉아도 될까요
나무가 각자 모양대로 물들고 있어요
잘 물든 나뭇잎부터 먼저 떨어집니다
식물도 동물도 그들 세계에서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요
사람은 사람의 말을 고집하느라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전혀 알지 못해요
알고 보면 사람처럼 무식한 존재는 없습니다
50대 중반인듯한 여인이 내 얼굴을 보며 묻는다
이런 얘기 처음 들어봐요
어디에 사시는 분인 가요
나는 벤치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저요?
사계절을 노래하는 사람입니다
인생이 사랑을 알기까지
식물도 동물도 자식처럼 잘 키우세요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인생이여 너는 만물에게서 배우라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 학자가 예측하는 세상
지금은 말 잘 듣는 반려견 세상에서
산책 시키지 않아도 되는 반려묘 세상이 되었다가
관리가 덜 되는 반려식물 세상이 온다고 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아름다운 대화 잘 듣고 갑니다
아침 운동을 가면 개 가 사람 보다 더 많은 날이 있어요
좋은 아침 유리바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