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한 지갑 /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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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한 지갑
이혜우
두부장사의 새벽기분
아침 일찍 싸늘한 바람 불어
가을인가 생각하게 한다
서둘러 골목을 누비고 있다
출근 전철 타기 늦을라
집마다 딸랑 소리로 유혹한 아침
찌개거리로 유명한
두부는 다 팔리어
짐차는 가벼워지고
지갑은 두툼해졌으니
함박웃음 머금고
경쾌한 곡 휘파람 불며
별 보며 나왔던 그곳을
즐겁게 찾아간다.
241026sonnet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어릴적 부터 소문이 났지요
손 두부집 아들이라고 ...
멧돌을 돌리며 콩을 갈기를 하루 서너 번
여름이나 겨울이나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가면서
엄마가 머리에 다라이를 이고 두부를 판 돈으로 저는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늦은 밤 엄마의 허리춤에 삐죽이 튀어나온 10원 짜리 50원짜리 돈이 보였습니다
나는 그 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늦은 밤에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다 팔렸으니 얼마나 기쁠까요. 좋은 주말 되세요.
노정혜님의 댓글

전 중학교때 두부집에서 자취를 했습니다 여름이면 우리방 불 앙궁이서 두부를 쑤웄습니다
그때는 선풍기가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얼마나 더운지 그냥 참고 공부하고 살았습니다 나올따 대판 싸운생각이 나네요
아픔이 있는 시절이었습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이혜우 시인님 요즘은 딸랑이 두부 가 없어요
두부 한 모를 사도 시장에 가야 하는 우리 동네
좋은 아침 오늘은 일요일 즐거운 휴일 되셔요
감사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삶이란 무엇인지요
그렇게 노력을 했어도 다 못 채운 욕심
이제 채우려 해도 시간이 모자라요
채워도 내 것이 아니 될 것 같고요
그래도 채워보려 별을 보며 일터 찾아 간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우리 동네도 딸랑 소리가
아침이면 출근 길을 재촉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슬금머니 자취를
감추어 버렸습니다.
기분 좋은 두부장수의 별을 보며 그곳으로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으며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환절기 건강에 조심하셔서
행복한 한 주간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