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써야지 해도 내일로 바뀌고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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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써야지 해도 내일로 바뀌고 말아 / 유리바다이종인
가시나무에는 가시나무 새가 둥지를 짓는다
어떤 새가 날아와도
가시나뭇가지에 앉으면 가시나무 새가 된다
얼마나 좋은 날생명이냐
어떤 나무든 새가 앉으면 그 나무의 이름이 된다
사람의 이름은 사주풀이를 하며 짓기도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오늘 써야지 하면서 막상 써놓고 나면 날짜가
날씨가 넘어가고 인생도 바뀌고 만다
오늘도 쓸 글은 많은데
왜 자꾸 잠이 쏟아지는지
깜빡 잠이 들어 꿈까지 꾸다 보면
AM 자정의 바늘이 넘어서고 있다
언젠가 깊잠든 나를 흔들다 떠난 사람처럼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잠이 오지 않습니다
나이가 좀 들었다고 그런가 낮잠을 좀 자서 그런지
지금 밤 한시가 다 됐습니다
잠이 오지 않습니다
곧 잠이 들겠죠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어디 잠 뿐입니까
눈에 티끌 하나 들지 않았는데 옛 생각하면 눈물도 나고요
분명 우울증은 아닌데
저역시 그러하니
늙어감의 섬세함은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