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와 부싯돌 그리고 부싯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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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와 부싯돌 그리고 부싯깃
- 박종영
부시(steel)는 부싯돌을 쳐서
불이 일어나게 하는 쇳조각이다.
부싯돌(flint)은,
수석(燧石)이라는 단단한 규질의
미정질 퇴적암으로 석영의 하나이고 부시로 쳐서
불꽃을 일으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광물석이다.
부싯돌은 어두운 회색, 파란색, 검은색,
갈색 등을 나타내며 석회암이나 백운암으로
석기시대부터 활용하였다고 한다.
부싯깃(tinder)은, 점화에 사용되는 물건 중 하나다.
바짝 마른 나뭇잎이나 천, 종이, 섬세한 솜 같은 것으로,
부시를 부싯돌에 탁탁 때려 불똥이 일어나면
그 불똥(불꽃)을 부싯깃에 받아서
불을 크게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부싯깃이다.
선조들의 과학적 혜안이 불씨(火)의 근본이 되어
오늘날까지 보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싯깃에 붙은 불씨를 입김으로 호호 불어 불을 만들고
그 불로 밥을 짓고 된장국을 끓이고 죽을 쑤는 것,
영원한 불의 힘으로 먹고사는 일이
최선의 섭생임을 선택한 유구한 배달민족이다.
오늘도 불이 꺼지지 않은 고향 집
아늑한 온돌방이 아랫목을 지키고 있는 것은,
조상의 지혜를 영원히 기억하려는
슬기롭고 아름다움의 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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