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학 서론 +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 인문학 서론 +
노장로 최홍종
뒷골이 덜미를 잡아 냅다 뛴 무덤들이 사그락 사그락
외제 과자가게 안에 통시에서 뭔가 뿌시럭 거리고
절간에선 해우소라고 하던데 무슨 농 짓거리 하느냐고
식솔이 열둘이니 무슨 수로 때 꺼리를 솥에 넣고 끓이며
언제부터인지 오줌지리는 부끄러운 사타구니를 탓하며
옛날엔 동구 밖을 상여가 지나면 어이어이 울었지요
깡깡 언 얼음사이로 개울물이 숨어 숨 쉬며 흐르면
오래 살지도 못한 할머니의 기저귀가 졸졸 흐느꼈다.
원수처럼 치열하게 붙었다 억지 눌림에 면발이 되어
억척같이 불러도 콧등치기 국수라고 그 맛을 못 잊어
창가에 앉은 사내는 갑자기 “엄마”하는 외마디 소리가
자기 몸 장작위에 활활 불태워 다비식 잘 치르고
몇 알 찾고 찾아 겨우 전신사리라고 부도 탑에 모시니
모두가 다 지옥이고 거짓 아니던가...억겁에 천국이 오는가?
욕심이 용솟아 올라 천길 만길 떨어질 죄가 되어
빠진 구덩이 바닥없는 무저갱無底坑에 허우적거리다
좋은 차茶 만든다고 구차스럽게 아홉 번 찌고 말려
죽을 힘 다해 덖고 덖더니
결국 여덟 번 채우고 그놈이 장성하여 죽고.
추태만 보이다 가고 마는 구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