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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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 유리바다이종인
겨울이 오고 있다 단디 준비해야 한다
가을도 아닌 것이 겨울도 아닌 것이 딱 중간이다
우선 장롱을 뒤져 경량패딩을 걸쳤다
우선 옛날 애인에게 무언의 편지를 보냈다
색깔이 많았던 가을은 이제 잊읍시다
진열장 마네킹이 대신 입고 있던 옷처럼
내 품 안에 쏙 들어오던 당신이
하필 가을 겨울 중간에 보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우리 헤어진 거 맞지요
늘 침실에서도 긴장하며 가늘게 떨었던
당신의 실크로드 같은 몸에도 겨울이 오고 있다
스치기만 해도 정전기가 일어나는 겨울이다
추억도 멀리하고 새로 단디하고 살아라
그래야 속이 꽉 찬 얼음 속에서,
그대 예쁘고 아담한 엉덩이 속에서 새 봄이
우렁찬 울음으로 나올 거 아니겠느냐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겨절은 가고 있습니다
곧 하얀 내리는 겨울입니다
바둑이가 좋아하는 논밭은 달리고 싶습니다
심술에 감기라도 줄라
옷 단디 입어야 할것 같습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11월도 하순입니다 이제 곳 12월이 오고 내년이 오겠지요
찬 날씨 건강 잘 챙기셔요
유리바다 시인님 좋은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