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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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찍다
노장로 최홍종
이름위에 검은 점을 찍으니 세상 다 산 것 같아 씁쓰레하다
언제부터인지 살갗에 반갑지 않은 거뭇거뭇한 점이
얼굴에 제일 먼저 양 볼따구니에 보이기 시작 한다
짐승의 털에 얼룩점이 생기는 것처럼
살면서 자기도 모르게 주위에서
배울 점 좋은 점이 많아 새삼 놀라게 된다.
금방 알아볼 수 있도록 마음속에 점을 찍어 두어
사윗감으로 며느리 감으로 넌지시 귀띔을 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해 두면 안심이 되고 마치
시험 백점 받아 즐거워하는 것도 우습게 볼일이 아닙니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잠 못 이루고 있을 때에
시계가 새벽 넉 점을 댕그랑거려 가슴팍에 넙죽 못을 박는다
이왕 잠은 안 오니 젊을 때 입고 유세를 부린 의류 몇 점을 찾아
생활필수품 여러 점과 함께 어려운 사람에게 기증하였다
어릴 적 혼나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가 불러 호되게 나무라며
어른들 밥상에서 어른들 보다 먼저
건건이 쇠고기 몇 점 집어먹고 야단을 된통 맞았다
그 때는 한 점 두 점 눈물이 한없이 떨어져 정말 슬펐지요.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어릴 적에는 소고기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좋은 아침
노장로 시인님
안국훈님의 댓글

점을 찍더라도
화룡정점이 되어서
전체가 빛나면 좋겠습니다
폭설 피해가 크지만
얼른 복구가 되는 주말 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