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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의 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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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6회 작성일 24-11-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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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의 양지

                                                   ㅡ 이 원 문 ㅡ


어멈들아

내일일랑 김장 날 잡았으니

아침 일찍들 해 먹고 집으로 모이거라

아이들 핵교 갔다 오면 할미 집으로 오라고 하고

올 때 집에서 부엌칼 가지고 오고

그래야 배추 다듬고 무다듬지                    

둘째는 너 올 때 손 절구 가지고 와                  


마늘은 들고 온 손 절구로 찧으면 되고

큰 아범 작은 아범은

뒷밭에 무 배추 쌓아 놓은거 지게로 져 날러라

담 밑 양지에 쌓아 놓아둬

그래야 어멈들하고 다듬지

큰애 너 뺀질이년 어디 도망가지 말고

막내년하고 파 다듬어 도망가기만 해봐라


둘째 년 너는 마늘 까놓아라

갓은 내가 다듬어 놓으마

고춧가루 한 말 그만큼이면 쓸만큼 쓰고 남겠지

그리고 큰 아범은 앞 개울 바위 있는 쪽으로

물 많이 들어오겠금 깨끗이 치워 놔

그렇게 해 놓아야 절인 배추 씻어 올려놓지

굴 새우젓은 얼마나 넣어야 하나


작년보다 좀 더 넣어야 하나

낼랑 밤에 무 채 깍뚜기 썰을 준비 해야겠구나

김치 광은 작년에 쓰던 것 쓰고

작은 아범 보고 무 구덩이나 파 놓으라 할까

막 버무림에 항아리 두 개 동치미 독 하나

속 넣은 배추 넣을 김치 독은 세 네개쯤

세 네개 씻어 엎어 놓으면 되겠고


그럼 뭐가 빠졌나 동치미는 한 독이면 되나                 

생각이 안 나네 아  생태가 빠졌구나

올해는 생태 좀 사다 김장 포기 깊숙히 끝 독에 박고         

늦도록 삮혀야겠구나 설 무렵 꺼내면

가시가 삮어 제 맛이겠지

자 그러면 생각에 준비는 다 된 것 같은데

밤새 준비하여 내일 속 다 넣은 다음 떡이나 해 먹어야겠구나


시루떡 해서 먹은 다음 남은 것은 어멈들 나누어 줘야지

일 년의 부엌 농사 온 식구가 모여서 해야 할일

종갓집이자 큰 집이라 하니 왜 이리 일이 많은지

있으나 없으나 나누어 줄 것도 많고

때마다 명절에 한식 날 제사도 그렇고

가문에 흉 될까 체면 지킬 것도 많은 집

손에 물 마를 새 없는 집 이 김장 끝나면 한숨 돌려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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