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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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들의 반란 / 유리바다이종인
곡식을 위해 잡초를 뽑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를 뽑으면 열개 스무 개의 잡초가 자라났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둠 가득한 땅에서 잡초들은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곤 했습니다
잡초들의 세력이 왕성해지자
미운살이 박혔던지 사막 한가운데로 추방당한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타오르는 사막에서 물을 찾아 혼자 모래를 파헤치던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물이 조금씩 고이자 씨앗을 뿌리고
각종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사막이 점점 초원으로 변해가고
비겁하게 등 돌렸던 그의 동료들이 얼굴을 붉히며
하나 둘 그에게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겨울에 일어난 일입니다
잡초는 그냥 둔 채 낙엽만 치우던 미화원도
희망이 생겼는지 길가에 잡초를 뽑고 있습니다
모래태풍 사막에서 초원을 꿈꾸며 땀 흘리는
그런 사람 있습니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잡초는 추워서 다 말라졌습니다
인간이 잡초보다 더 어려운 겨울입니다
건강 조심 하셔요 유리바다 시인님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니 사물을 빗대어 빙자할 수밖에 없지요
국민과 나라를 생각지 않는 간신들의 잡초는 계절을 가리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기 권력을 위해 살아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