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 김칫국 떠먹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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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김칫국 떠먹듯
노장로 최홍종
양반도령이 지게 지고 끙끙거려 코를 줄줄 흘리듯이
색동저고리 곱게 차린 대감 집 아드님
저 하고 나서는 꼬락서니 좀 보소
큰 머슴 풍채도 아닌 비단 옷 입은 젊은이가
긴 곰방대 입에 물고 물지게 등에 지고 나서니
어색하고 볼썽사나워 눈이 저절로 내려 깐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한다.
아니꼽고 못 마땅하여 토할 것 같고
점잔을 빼고 나서는 사람 보면 톡 쏘아붙이고
어디 잘 만났다 한판 붙어보자 하고 싶구나!
어디개가 짖나? 어디 잘난 녀석 나서 보라 지
남의 말을 개 짖는 만큼도 여기지도 않고
본체만체 하고선 자기만 우긴다
어디어디 두고 보자
잔뜩 벼르기만 하고 어디 평생을 잘 먹고 잘사나
다짐하고 다짐하며 뿌드득 이를 갈며
되묻는 그게 어디 말이 되는 일이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채 채
망하는 길이 아닐까요
채 채
밥 먹여주나
살고봐야 뽐도 낼 수 있다
양반은 단명하고
머슴은 8,90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