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넌지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달이 넌지시
노장로 최홍종
이런 귀띔을 해 주어요
이상한 버릇인데
자꾸만 누굴 따라다녀요
갓 시집온 새아기씨 신혼 방을
창호지 문간방 창문사이로 고개를 쑥 내밀고
등잔불만 끄면 나는 휘영청 밝혀요
보일 것 다 보인다니까요
소 팔고 시장에서 거나하게 취한
우리 영감님 나귀등을 죽자꾸나하고 따라가요
곰방대도 쌈짓돈도 주머닛돈도 엽전지갑도
흘리면 얼른 주워드려야 하니까요
삼거리에서 동네어귀로 다 왔어요.
장승이 손짓마중 솟대가 아는 척 하군요
잘 비추어 발이라도 헛디뎌 다칠까
나는 따라만 다녀요.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동지가 지나면 한 살 더 먹는 다지요
동지가 반갑지 않습니다 노장로 시인님
달 밝은 밤이면 님 보려 간다 지요
소 판돈 가지도 다른 데로 새지 말라고 길 밝혀 주시는 달님
안국훈님의 댓글

바쁠 때 모르다가도
밤이면 날 따라다니는 달 그림자
친구가 되어 넌지시
안부 전하는 것 같습니다
고운 연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