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와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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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解憂所)와 치유(治癒)
- 박종영-
산사의 화장실을 보통 해우소라 한다.
수도승이 깨우침의 찰나에 이르러
부처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는
해우소가 절대의 장소라 한다.
해우소는 말 그대로 사람들이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인데,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혼자의 영역을 다스리며 은밀하게 쾌락을 즐기는 곳,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온전한 치유를
허용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해우소다.
살아가며 생각이 막힐 때,
어려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어김없이
혼자만의 유일한 공간으로 허락된 그곳에서
살아감의 이치를 극진하게 풀어내는 일은
바로 해우소에서 현명한 답을 얻는다.
아픈 이별의 시간, 흐느낌의 눈물을 감추기 위해
수돗물을 크게 틀어 서러움을 물소리에 섞는
이별의 치유도 해우소가 최적의 공간이다.
복잡한 세상을 잠시 피해 평온한 명상을 이끌어
답답한 생각을 비우고 엄숙하게 영혼을 치유하는 곳
숭고한 삶의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진정한 시간으로 마음의 길을 바로잡는 해우소,
우리에게 고단한 삶을 위무하며
인생의 답을 선물하는 유일한 안식처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아름다운 풍광이 보이는 곳에서
근심 걱정 내려놓는 일
괜찮은 사람이지 싶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
고운 날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근심을 푸는 곳이라고 하지요
한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셔요
늘 건강 잘 챙기셔요 박종영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