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나온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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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나온 달
노장로 최홍종
낯간지럽고 낯 뜨겁다
겸연쩍어 어디 숨고 싶구나.
괜히 해님 등살에 얼떨결에 따라 왔는데
조는 눈 비비며 잠결에 눈이 부시네요.
누가 눈길도 안주고 말도 붙이지 않으니
초가지붕 아래로 찔끔 숨었다
시골집 곳간 기와 지붕위에 배시시
살며시 살짝 고개만 내밀고 어울려보는데
본동만동 시선은 휙 지나고 나서
가만 뭐가 있었는데 낮에 웬일로 달이 나왔어?
무슨 낯짝으로 낮에 나와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그렇게 용서가 힘들어요? 한번 눈감아 주세요.
한해가 다 가나니 아쉬운 마음에...
잘 알면서 그냥 갈래요. 밤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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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문득 바라본 낮달이
제법 선명한 모습으로 미소 짓는 걸 보면
왠지 가슴 뭉클해질 때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지만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