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에 메기가 들쑤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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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에 메기가 들쑤신다 ?
노장로 최홍종
스산한 늦가을 싸한 조금 계절답지 않은 추위에
못 잡아먹어서 쌍심지를 켜고
약이 오른 독기서린 바람이
밀물 몰려오듯이
늦 깎기 잎사귀 사이사이로 거머리 독을 날름거린다.
춥고 더운 절기 오기 전에 좋은 차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낙들의 웃음소리는 허황된 재재거림 되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다원을 싸돌아다니며 분탕이다.
강줄기 따라 소리 없이 살짜기 몰려온 메기들이
이 계곡 저 강줄기를 흙탕물을 질척거리며
보지도 듣지도 못한 떼들이 계절에 없는 눈바람타고
시내를 무작정 누비다
어느덧 13중 추돌 후에야 자기들 세상 만났다고
교통 가림 막을 박차고 다원을 휩쓸고 종횡무진 넘나든다
깔깔거리고 재재거리는 아낙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수다는
싹 자치를 감추고 아마도 음주운전은 아니고
실수이거나 약물 복용이 원인이라니
정신 나간 시 어머니의 호통소리가 메기를 한 움큼씩 주워 담아
하루를 아무 일 없다고 얼렁뚱땅 마감하나
조용한 아름다운 다원이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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