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의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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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의 둥지
ㅡ 이 원 문 ㅡ
저무는 해의 까치 둥지에 찬바람 스며들고
높기도 높다란히 더 추울 것 같다
올 삼월 그렇게 암 수컷이 부지런히 짓더니
빈 집으로 이 한해 또 내년 삼월이면 어느 나무를 찾을까
새끼 길러 내보내기를 그렇게 힘들었을텐데
집 짓기 위해 나무가쟁이 물어 나르랴
알 낳아 새끼 깨어날 알 품으랴
깨어난 새끼 먹이려 먹이 물어 나르랴
다 길러 집 나왔어도 먹이 물어 날라 기른 새끼들
그 새끼들 어디에 있나 찾기는 찾았는지
그렇게 보낸 한해도 이제 저물고
나뭇가지에 앉은 까치 생각이 많다
먼 산도 바라보고 하늘도 올려보고
이 한해 떠나면 삼월처럼 둥지 틀 것인데
까치는 그 힘들여 지은 집을 왜 안 들어가는지
날마다 추운 까치 바람 불어 추운 까치
뭐 먹기나 하나 열매가 싫은 까치
흙에서 골라 대니 무엇이 있어 먹이가 될까
하루도 저물고 이 한해도 저무는 까치
까치의 저녁 나절 해 떨어져 춥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먹이가 많은 겨울 까치 둥지였으면 얼마나 좋을런지요.
하영순님의 댓글

평화의 마을 까치 둥지
날씨가 찹니다 건강 조심 하셔요
서울은 많이 춥다지요
노장로님의 댓글

시인의 마음은
까치둥지걱정하고있으니
아직도 우린
살만하다는 증거입니다
건간하고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