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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 손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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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0회 작성일 17-09-14 09:30

본문

블루홀
-수류 손성태 

저 구멍의 밑바닥을 치고 올라온 다이버는 없다

허공을 뚫고 줄지어 내려온 햇빛은 너울거리는 물과 뒤섞이다가 땅의 숨구멍 속으로 꺾여 들어가고 뒤따라 상어도 숨어들지만

빛이 지쳐 닿지 못하는 어둠, 안과 밖이 언제나 서로 궁금해 안절부절못하는 순간에도 바다쇠오리는 숨차게 물속에서 날아다니고 날치는 물 밖으로 튀어나와 공중을 헤엄치는데,

호기심을 들이켜고 아가리 속으로 힘차게 날갯짓한 다이버들은 어느 공포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왔을까

진땀이 날아간 진자리에 된서리 같은 소금기, 햇빛알갱이 바람 물 불이 탈출한 얼룩이 푸르다

심해에 뚫린 푸르스름한 달빛 하나


<우리시 2014.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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