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들리는 애절 / 이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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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들리는 애절
이혜우
산모퉁이 돌며 아늑히
울리는 목매인 기적소리에
이별을 고하는 느낌이 들어
서글퍼져 안타까운 그리움이었다
뒤뜰에 날아든 산새 울음소리
구슬프게 들리면
청상과부 싸늘한 독방에
문풍지 덩달아 울더라
사랑에 삐져 홀 쩍 거리는
노처녀 울음소리 들리면
총각의 한 매친 넋두리에
예배당의 종소리 들리더라
한 줄의 시에 매달려 허기지는 날
시인은 유행가소리에 귀를 씻는다.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무엇이든 때가 있는 법
놓친 때를 어찌할까요
한 설여 보내는 그 울음
세월만 알고 있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산새의 노래 듣기
어려워지는 이유가
야생 고양이 탓이라고 합니다
새소리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면 좋았는데...
고운 한 해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추운 겨울 새벽소리는 애절하게만 들리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