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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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새 / 유리바다이종인
숲 속에서 공작새 한 마리가 꼬리를 활짝 펼쳤습니다
세상에나 이리도 화려한 색깔은 처음 보았습니다
나는 수컷으로서 조옷을 바짝 세우며 다가갔습니다
내가 도착하자 이미 다른 수컷이 주변에 가득했어요
순간 나의 조옷은 왠지 줄어들기 시작하더군요
저 많은 수컷을 목숨 걸고 상대하여 꼭 암컷을 차지해야 하나?
그러고 보니 나의 정액은 억지 참느라 세월 가득합니다
아마 지금도 한 번의 정액에 힘센 수컷과 관계하며
우수 종의 보존을 위한 알만을 낳겠지요
가끔은 화장실에서 샤워하다가
나의 아래를 바라봅니다 아직도 굵고 길기만 한데
차마 그 암컷에게 미리 나의 것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소심 망설했던 나의 세월을 돌아보니
서로 죽이면서까지 힘센 수컷에서 태어난 새끼들이
세월과 시대를 다 차지하듯 나라의 땅에 가득하였습니다
나의 정액은 처음처럼 그대로 있습니다만
버드 스트라이트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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