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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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눈물 / 유리바다이종인
사자 표범이 지배하는 땅이다
풀을 뜯다가 만삭의 양이 새끼를 낳기만 하면 일석이조
포식자들이 씨를 말릴 듯이 달려들며 둘 다 먹어치우곤 하였다
양들이 입에 꽃을 물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왜 핏덩이 새끼까지 먹어치우느냐
초원의 중앙을 향해 살얼음판을 건너오는 양들이 있는가 하면
먼바다에서도 헤엄쳐 오는 양들이 있었다
이 광경을 소문으로 구경하던 초식 동물들이 모여들자
사자와 표범의 이빨이 더 사나워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양떼들은 입에 꽃을 물고 눈물만 흘리며 오고 있다
풀만 먹고사는 엄청난 수의 초식동물들이 몰려오자
사자와 표범 식구들이 점점 벼랑 끝에 몰리고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 대장 양의 목을 물고 늘어졌는데
사실 뱃속에 양고기와 꽃이 같이 들어간 사실을 사자는 몰랐다
사자와 표범 식구들은 구토와 설사를 하더니
하나둘씩 벼랑 끝에서 쓰러져 죽고 있었다
양들은 벼랑 끝에서도 사자 표범을 밀지 않았고
다만 꽃을 입에 물고 눈물 흘리며 몰려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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