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그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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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그믐
ㅡ 이 원 문 ㅡ
고향 떠나 오던 날
나의 고향에도 이 그믐이고 설이겠지
아이들 연 날리고 또 한 곳에서 썰매 타고
마당 멍석 위 어른들 윳가락 던지는 소리
집집이 어머니들 설 음식 준비에 바쁜 하루였고
내일이면 설빔 입는 아이들
새신 신고 제기 차는 아이들
굴렁쇠까지 그런 나의 고향이었는데
뒷산 마루 넘어오던 날
마지막으로 바라본 고향
그 나의 그믐에 그런 설이 아닌가
이 타향의 설 그믐이면 무엇하고 초하루면 무엇 하나
아는 이의 겉 웃음에 막걸리 한잔 없는 곳
아니 떠날 수 없던 고향 이맘때면 더 그립고
마지막 뒷산 마루에서 바라보았던 고향
그 나의 고향이 옛날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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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이원문 시인님의 향수에 젖는 글을 읽노라면
떠나온 고향 /
느낌이 마치 원초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그리워하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