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속에 말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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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속에 말이 있고
노장로 최홍종
깜짝 놀라 호들갑일까요?
얼굴 속에 말이 지은 집이 보이는데
저 얼굴 속에 하늘나라가 숨어 있었다니요
수심과 분노와 걱정이 가득한
그나마 병색이 완연하여 파리한 그 속에
꿈이라곤 희망이라곤 기쁨이라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속에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쥐어박고
금방이라도 엉겨 붙어 멱살이라도 잡을 것 같은
그렇지 않으면 낌새를 알아차리고 줄행랑치고픈
그러나 그 속에 숨은 집이
말로서 짓지 못하는 집을 짓고 있었답니다.
눈짓 속에 발그레한 볼떼기 속에
자기만 아는 마음속에다
살짝 남몰래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활짝 웃음 짓는 박장대소하는 함박 웃음속도 아닙니다.
자기만 아는 자기만 숨겨둔 그런 하늘나라에
자기가 지은 집이 있었답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산다는 게 어쩌면
자신만의 집을 짓는 줄 모르겠습니다
천국이 되든 지옥이 되든
스스로 복 짓기 나름이지 싶습니다
행복한 설명절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