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그랑 우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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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그랑 우지직
노장로 최홍종
돼지 멱따는 귀신 잡는 소리가 냉큼 상가를 집어 삼키고
중심가를 돌진한 허리케인은 바람이 이미 아니고
구급차가 급하게 다가오면 물론 통곡이 따르고
어김없이 산산이 부서진 칼 날 같은 유리조각이
화려한 종이꽃을 매단 무녀의 막춤은
쉬하고 소리를 서서히 잠재우고 누군가 죽음이
엉망진창 같은 피를 추구하며 날름거린다.
허약한 시민은 아우성치며 울부짖지만
이미 도망친 약삭빠른 사고자는 도망칠 구멍을 마련해 두고
대리운전자의 못된 운전이었다고
뒤엉킨 핏자국과 족적을 남기며 유유히 사라지고
어중이떠중이들 된 서민들만 보도블록에 엉긴 피를 닦고
방송진행자의 시청률을 훔치고 엄살을 피며
천지도 간파하지 못하는 아가씨와 아낙들이
큰 죄를 짊어지고 허우적거리지만
처녀는 몸가짐에 무한 조심하고 조신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명제는 이미 다 죽은 말이다
유리걸식하는 생명은 처녀가 되어야한다 웃기는 말이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명절에 눈 때문에 곳곳에 사고
명절이 무서워요
시인님 명절은 잘 잘 보내 셨지요
좋은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