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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의 참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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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0회 작성일 25-02-03 15:42

본문

백사장의 참개구리 / 정건우

맨발걷기를 하다가

파도 앞에서 미동도 없는 개구리를 보았다

겨울 바닷가에 개구리라니?

어이없어 웃다가 쪼그려 앉았다

갈매기 부리와 오가는 사람 발길에 비켜서있는

이 살벌한 무규제적 방치 상태

잠시 유보된 죽음이

앉아 있는 젖은 모래처럼 질펀하다

개구리가 바라보는 호미곶은

이 생에선 도저히 가서 닿을 수 없는 곳

세 돌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떠난

생모의 죽음을

우연히 가족관계증명서에서 본 어느 날같이

그저 망망하게 지나갔던

저쪽일 뿐

이 개구리는 어디서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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