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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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 유리바다이종인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눈앞에 있는 당신을 모르겠어요
이제는 알 때가 되었는데 싶어도
그럴수록 나의 머리카락은 하얗게 쌓였습니다
괜히 흰머리를 하나 둘 족집게로 뽑아내며
보석 같은 당신의 검은 눈동자를 떠올렸습니다
멀고 먼 당신의 뒷모습을 쳐다봅니다
한 번쯤이라도 돌아봐 주면
금세라도 머리가 까맣게 변할 텐데
염색을 포기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옛 일처럼 여기며
우리 다시는 만날 수 없겠죠
길을 스쳐가도 서로 알아볼 수 없을 테니까요
눈으로 넘어가는 노을처럼 아침은 약속되지만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당신이 왜 나에게 몸과 마음을 다 주었는지
왜 그래야만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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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다 알면 철들어 못살아요
저는 모르고 그냥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