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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알파 환원 효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3회 작성일 25-02-13 10:24

본문

5알파 환원 효소 / 정건우

 

불거진 반죽이 아까워 자르지 않고

말아 구웠더니 못난 소라처럼 나온 빵 크루아상

크기나 풍미가 저번 것보다 외려 낫다며

아내가 괜찮다고 한다

중환자실에 한 열흘 있은 뒤로

내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도 한다

오천 원에 여덟 개 주는 붕어빵을 애면글면

열 개로 사 오질 않나

설에 애들이 싸놓고 간 수건 다발을

한 시간이나 쪼그려 빨아서 죄다 널질 않나

그걸 말리고 개서 포개질 않나

생판 하지 않던 짓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5알파 환원 효소를 억제한다는 약 때문일 터이다

남성성을 수그러뜨려 연하게 하는 약

내 본능의 불가침 구역을 느닷없이 잠입해

봉쇄해버린 게릴라 같은,

신의 영역으로 나를 떠밀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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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전에 밖에서 지인이 붕어빵을 하나 건네주는데
조심히 물어도 그만 입술에 팥이 달라붙어 데이고 말았습니다
물집이 잡혀 며칠 동안 남보기 부끄럽더군요
밤에 키스를 월매나 나누었으면 저럴까로 볼까 싶어가꼬
시인님 송구스럽습니다 그저 웃어보고자 뜬금없이 해본 얘기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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