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들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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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들의 땅 / 유리바다이종인
배신으로 들끓는 땅이다 참 오래되었다
태풍에 몸통이 날아가도 뿌리에서 또 싹이 돋고 있다
가지를 뻗고 잎사귀가 나오면 그들의 반상회가 시작된다
빼앗기고 싶지 않은 자기의 땅처럼 말이다
시인들은 눈치를 보며 나름 인생과 계절을 노래하되
은근히 사랑을 말하며 자기를 감추는 땅이다
위기에 약한 자들이다
일제치하 6.25보다 비겁한 자들이다
안전망 방탄복이 좌지우지 저리 날뛰어도 감각이 없다
펜촉이 부러지면 손가락으로 찍어 써 내려가야 한다
누가 이를 대신할 수 있는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멀찍 박수라도 쳐줄 텐가
나라가 없으면 너도 나도 없다
배신자들로 나라가 이방에 넘어가서야
얼굴 바꾸며 저항시인이 될 것인지
배신자는 정해진 것이요
감각 없는 자는 더 교활할 수 있다
뿌리 속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꼭 글을 쓰는 자라야 시인은 아니다
지식과 지성과 분별만 있어도 시인인 것이다
김상협님의 댓글

정의롭게 말하는
대 쪽 같은 시대는
사 육신과 이순신, 김 덕령 장군 시절 끝난 것 같습니다
이들은 장군이자 정의로운 시인들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