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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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로 최홍종
보푸라기는 은근히 밉고 겁도 나요
그냥두면 꼭 해코지를 한다니까요
입으로 눈으로 들어가면 무슨 문제를 일으키니
보무라지도 같은 말이고 그렇지요
저승꽃, 검버섯은 조금 지독하고 끈질기다
누가 시키지 안 해도 누가 기다리지도 않은데
나이 먹으면 꼭 볼따구니 낯부끄러운 곳에
고왔던 피부 여기저기에 슬쩍 배시시 보인다.
사마귀 티눈, 이 불쌍한 친구는 어릴 때에 못 먹고 못살아
원통한 것을 따지기라도 하듯이 슬쩍 불쑥 내민다.
도저히 필요 없고 염치도 없고 걷는데 곧잘 마뜩찮다.
이상한 점도 얼굴 그리고 이곳저곳에 생기니,
그냥두자니, 없애고 말자니, 좌우간 일거리고
요래조래 이러쿵저러쿵 뒷말이 많고
없던 거무스레하고 거무죽죽한 것이 슬쩍 솟아나와
태어날 때부터 있는 것은 꺼림칙 하기도하고
참 속 썩이고 머리 무겁다.
2025 2/15 시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언제부턴가 몸에 알러지가 시작되었어요
해서 저는 세탁기를 돌릴 때 꼭 물티슈 2장을 넣고
액체 세재와 함께 굵은 소금 베이킹소다를 섞어 넣습니다
린스 통에는 섬유린스 대신 식초를 넣고 마지막 행굼을 하죠
아침 저녁 식초를 물에 타 마시기도 하고요
천일염 소금도 따끈하게 타 마십니다
지금은 알러지 반응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하나 정작 무서운 것은 육체의 알러지가 아니라
영혼의 알러지가 문제입니다
시인님께서 궁극 말하고자 하시는 뜻은 그것이라 봅니다만
노장로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근엄한 내용깊이새겨
마음에 담겠습니다
그렇네요 육체의 알러지보다
정신적인 것이 더 문제가 되겠네요.
참고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쥐구멍이 저수지 둑을 허물고
작은 게 큰 탈을 부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듯
보푸라기 하나 제거하려다가
자칫 잘못하면 옷을 상하게 할 때 있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