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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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용
지하철을 타고 달립니다
지하철이지만
때론 지하를 때론 땅위를 달립니다
눈이 내립니다
눈이 와도 내가 탄 지하철은 잘 달립니다
창밖의 다른 철로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달리는 철로는
눈이 쌓였는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내가 달리는 철로가 아닌
다른 철로 뿐입니다
나는 내가 달리는 철로를 볼 수도 없고
볼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편안히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가끔씩 창밖의 다른 철로를 바라보면서
그제서야 눈이 오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내가 달리는 철로가 아닌
반대편 철로를 보면
내가 달리는 철로를 알 수 있습니다
눈이 오는지 비가 오는지
나 아닌 다른 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차창밖 반대편 철로는 내 철로의 거울입니다
인생살이도 철로를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기차나 지하철을 탈 일이 별로 없어선지
문득 기차 여행이 그리워질 때 있고
한없이 철로를 손잡고 걷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인생길 같은 철로 위를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길 빕니다~^^
지비님의 댓글의 댓글

철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입니다.
고향냄새도 나고
인생길과도 같고
정겨운 곳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