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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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의원 / 정건우
국회의원 3선에서 낙방한 친구에게
근황을 물었다
자기도 시나 써볼까 고심 중이라며 사뭇
너스레가 요란한 것이다
‘시나’라는 억양에 나는 끓어오르는 소가지를
앞니로 지그시 누르고는
거 그냥 쓰면 되지 그딴 가사노동에
고심을 걸어 놓고 면벽 수행할 게 뭐 있냐고 했다
눈치 하나는 번갯불 같은 친구는
이 사람아 내 말은 그게 아니고 어쩌고 하며
물러서더니 주섬주섬 전활 끊는다
폰을 덮자마자 그 ‘나’라는 수류탄이 폭발한다
바닷가 스타벅스 이층 바닥에 그 파편이 널너리 하다
개나, 소나,
안이나, 밖이나,
되거나, 말거나. 있으나, 없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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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의원선거가
인생길 공부였던가 봅니다
그래도 시라도 한번
써 본다고하니
그 친구 믿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