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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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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0회 작성일 25-02-21 13:12

본문

와 의원 / 정건우

 

국회의원 3선에서 낙방한 친구에게

근황을 물었다

자기도 시나 써볼까 고심 중이라며 사뭇

너스레가 요란한 것이다

‘시나’라는 억양에 나는 끓어오르는 소가지를

앞니로 지그시 누르고는

거 그냥 쓰면 되지 그딴 가사노동에

고심을 걸어 놓고 면벽 수행할 게 뭐 있냐고 했다

눈치 하나는 번갯불 같은 친구는

이 사람아 내 말은 그게 아니고 어쩌고 하며

물러서더니 주섬주섬 전활 끊는다

폰을 덮자마자 그 ‘나’라는 수류탄이 폭발한다

바닷가 스타벅스 이층 바닥에 그 파편이 널너리 하다

개나, 소나,

안이나, 밖이나,

되거나, 말거나. 있으나, 없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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