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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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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0회 작성일 25-02-26 12:17

본문

다시 봄 / 정건우

 

등산로에 흐뭇한 햇살이

산을 내려갈수록 점점 더 쨍쨍해지는 것이다

삼부 능선쯤에 도착해 있을 봄

뒤꿈치가 뭉클해진다

 

저 아래 후미진 덤불 속

눈앞이 온통 가물거려 잠시 앉으신 김에

할머니 오줌을 누신다

 

여기저기 개나리 움트는 소리

 

경칩이 일러도 개구리가 눈 뜨는 건

후끈하기 때문이다

사방 지천에 나뭇가지, 풀떼기 새싹들 끄트머리가

꼬무락꼬무락 아우성이다

 

근질근질한 내 자지 끝도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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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앉은뱅이 / 유리바다이종인


나는 오늘도 높은 산을 수없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남들은 성큼성큼 오르내리는 눈 앞의 산을
나는 길에서나 베란다에 앉아 수십 번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다 보여요 바스락 갈잎 하나
깊이 묻혀 있는 새싹 하나 다 보여요
어디서든 흔드는 바람의 얼굴이나 물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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