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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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사모님
__어느 전쟁고아 얘기__
노장로 최홍종
살아온 삶은 퍽 어렵고 고단했지요.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을 것조차 어려운
불상한 세상이었으니 누구를 원망해야
육이오 한국전쟁은 많은 아픔과 숱한 얘기를 만들었고
의지하고 유추하며 다시 씹어보며 사는지도 모른다.
그때 부모 잃은 고아들은 이제 거의 못 먹고 못살다 돌아가셨고
살아도 여든을 다 훌쩍 넘겼으니 지난세상이 가슴 아프지요.
피난길에서 줏은 ( 주워 온이 아니고) 건강한 생명체
남의 집 아들 딸내미 되어 겨우 먹고살고 성장 잘하여
고등 교육도 받고 건강한 예수쟁이 청년, 아가씨 되어
교회에 필요한 숙녀로 유망 고아청년의 아내 되어
부모형제 다 잃은 고아들 사촌들 뭇사람들의 등살에
예수를 일찍 알고 그렇게 죽을 뚱 살 뚱
모진 고생 참으며 신학공부하고 목회 잘하여
고아 부모 잃은 딸 이 도움 저 도움 받아가며
어엿한 교회의 담임목사로 목회하시다 팔순 넘어
소박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아름답게 사치스럽지 않은
노후를 교회가 잘 보장하고 잘 쉬고 계시니
그 아가씨 사모가 각종 세미나 선교단체 교육에 아낌없이 봉사하여
대학생들 북치고 나팔 불고 장고치는 곳에서
여러 해를 솥뚜껑 걸고 목사님들 점심 챙기고
봉사하며 베풀고 살아왔지요
목사님이 40여년 목회할 때
잘 보필하시고,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은혜랍니다.
2025 3/1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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