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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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 / 성백군
고급
주택 출입문 양쪽에
수문장처럼
서 있는 거목(巨木)
겨울, 어느 날 보니 가지가
다 잘리고
둥치만
남아 몽땅 빗자루인 양
대문에
기대어 처분을 기다리며 떨고 있다.
아프겠다
비정한 삶,
사는
게 꼭 저래야 하나
봄을
준비하는 겨울이 너무 잔인하여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겨울은
단순히 쉬는 계절이 아니란다
봄의
시작을 위하여
궁리하고
결단하는 계절이란다
소란과
분열과 무질서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시대가, 새로워지기 위하여
변화를
추구하라는 메시지란다
우리도
봄이 오기 전에 저, 가지치기처럼
부도
명예도 권세 공덕도 다 내려놓고
실패, 가난,
고난, 굴종도 다 털어내고
빈
그릇이 되어보자. 새로
담는
것마다 새 맛을 내는 주방장이 되어
살맛
나는 사회를 만들어 봅시다
1458 – 01152025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 거리에 가면
면봉처럼 싹둑 잘라버린 플라타나스 나무
봄이면 새순이 나오고
여름이 찾아오면 다시 풍성한 그늘을 만들어주듯
얼른 새로운 세상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