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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없으면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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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회 작성일 25-03-05 00:03

본문



추억이 없으면 불행하다 / 유리바다


나는 평소 모둠회를 좋아했다
한 가지 특정하지 않는 종합의 맛이 

너의 얼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해하지 마라 나는 모둠회를 먹고 있을 뿐이다
숯불 고기면 어떻고 육회면 어떠하냐
한 점 고기가 목으로 넘어갈 때마다
밝은 미소로 너에게 시그널을 설정했으나 

세팅되지 못한 나의 쓸쓸함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고문을 가했을 뿐이다
너를 보내고 돌아오는 달빛 내리는 연못에
자꾸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점프하고 있었다
말할 걸
차라리 말해 버릴 걸
기회를 놓친 공원길에서 가로등만 눈부셨다
편안히 돌아가세요
우리 인생의 잠은 서로 평화로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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