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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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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9회 작성일 25-03-06 13:15

본문

Anak / 정건우

 

필리핀 가수 프레디 아귈라가

긴 생머리를 벙거지 밑으로 내려 쏟은 채

아픈 듯이, 간절한 낯빛으로 부르는 애잔한 노래 아낙

사십오 년 전 영상을 연속으로 듣고 있다가

날룰롱이라는 노랫말에서

그만 콧방울이 뭉그러지고 말았다

몰두하다라는 뜻의 활용 동사 일종이라는

발음도 희한한 타갈로그 말

날룰롱 날룰롱 연달아 발음해 보면

오그라드는 혀 안쪽으로 간절한 것이 모이고

또 뭔가를 애타게 찾는 것도 같은데,

산 것들의 감각기관 끝이 휘말리면 원래 그런가?

아버지 제발이라고 찍힌 문자를

자정을 훨씬 넘긴 중환자실 밖에서 보내온 첫째

문자판에서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구부러져 있었을 아들의 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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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湖月님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건우 시인님 ~
오랜만에 뵙네요....  ^^

그곳이나 이곳의 사람들 생각은 같은가 봅니다
아낙 들의 생각이 ~
아들의 생각이

글 쓰는 이의 마음을 읽는  애 독자도
함께 느끼게 하니 말입니다
좋은 글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 행복하시고
아름다운 글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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