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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카톡에 답장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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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회 작성일 25-03-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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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카톡에 답장을 보내며 / 유리바다



수천 만원을 들여 내 아버지 어머니를 수목장으로 이장한 것이 작년 단풍이었다

1남 3녀 중 셋째 아들에게서 문자가 왔다

그때 이장 전문업자들이 현장에서 말하길, 이 자리는 원래 흉스러운 자리이고

바로 그 옆 자리가 명당자리였는데 아뿔싸,

그 말이 새삼 기억났음인지 생각해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했다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생각이나 사고를 무한히 확장시키며 참 이치로 살아야 한다

남의 얘기만을 듣고 피가 거꾸로 솟을 이유가 없다

명당자리는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이 죽으면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고 인생의 혼은 위로 올라가니

그 영혼은 하늘이 정하는 곳으로 감으로 하여 땅에 내려올 수도 없고

스스로 설쳐대며 간섭할 수도 없다

인생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전도서 3:21)


언제부터인가 죽은 조상이 꿈에 나타나고 무속인 입에서 어쩌고 저쩌고 

체험적 현상에 몰입하기 시작했는데

이 모든 것은 살아있는 사람의 생각이 만든 허상일 뿐이다

마귀 귀신도 영이니 죽은 자를 사칭하며 목소리까지 흉내 내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


너도 한번 생각해 보아라

조상의 무덤 자리가 그늘져 음습 음침하다면 멧돼지가 출몰하고

눈으로 보는 자손들도 기분이 별로 안 좋을 것이다


반면 하루종일 햇살이 비추고 

봉분 둘레로 대리석 축대로 둘러 꾸미고 했다면

마음이 안심되고 찾아가도 기분이 밝아질 것이다

바로 그 마음의 차이에서 오는 자손들의 위안의 기분일 뿐이지

원래 명당자리는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주역과 천문을 통달하였다 하여도 

성경은 이르기를 그 모든 것이 세상 초등학문에 지나지 않는다 하였으니


너도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아니냐

너의 누나들은 포기했을지라도 아들은 희망이기 때문에 

그 씨를 남겨두고 싶어 하는 아비의 심정도 헤아려 줬으면 좋겠고

철딱서니 없이 돈 많은 부모를 만났으면 이리 고생하지 않을 텐데

그 따위 비교하는 삶의 시간을 이어가지 말거라 

너도 사회 대인관계를 통해 상대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오지 않더냐


어떤 사람을 만나면 보기만 해도 편안한 기운을 느끼는데

어떤 사람을 만나면 느낌적으로 괜히 부담스럽고 

불편한 기운을 감지할 거 아니냐 그 사람과는 반드시 거리를 둬야 한다

좋은 자리냐 나쁜 자리냐 차이처럼 

인생의 명당 역시 그런 개념에서 나오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비록 힘들어도 인내하고 긍정하며 두루 마음 넓게 사노라면

그 마음 중심을 봐서라도 혹 하늘이 너를 도우실지 어찌 알겠느냐

인생은 어찌 달라질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목이 곧은 인생들처럼 고집에 사로잡혀 살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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