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닭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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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닭의 일기
ㅡ 이 원 문 ㅡ
그때의 그 겨울
눈 쌓인 닭장 안이 얼마나 추웠을까
지붕 엉성하니 생철 얹은 지붕이었고
바람은 바람대로 닭장 안을 스쳐갔다
담 밑에 지어준 엉성한 닭장
그 잠깐 양지에 날마다 음지인 곳
얼마나 추울까 얼마나 추웠을까
그렇게 지난 겨울 그런 추운 겨울
절기의 봄 새로 맞이한 봄 날일까
음지어도 알 품어 병아리 깨었고
깨어난 노란 병아리 어미 품을 파고들었다
양지녘 찾아 나들이 할 때면
어미 닭 따라 울 밑으로 다녔고
노란 개나리 울 밑 나들이의 병아리들
어미 닭 부르면 마당에 뿌린 모이 쪼는 병아리들
어미 닭은 병아리 모아 더 많이 먹이려 했고
장난 좋아하는 강아지 어미 닭에게 덤빈다
그런 봄 그런 초가의 봄
개나리 울타리에 봄바람 스치는 봄
아련한 고향 생각 그날의 봄일까
어미 닭의 그날 이 봄 날이 읽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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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기님의 댓글

겨울과 봄사이, 추억의 농가 앞마당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