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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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봄
ㅡ 이 원 문 ㅡ
힘들었던 고향의 그날
잊으면 잊혀질까
버리면 버려질까
그런 봄이었다라고
그렇게 살았다라고
누구에게 말 못할
그 고향에 힘들었던 날
그 힘들었던 그날이 아닌가
없으니 사람 구실 못하고
힘든 것 보다 더 힘든 것은
친구 이웃의 무시에 더 힘들었고
아픈 것 보다 더 아픈 그 날들이었다
그래도 봄의 꽃은 그 날을 잊지 않고
해마다 찾아와 그 날들을 읽어주었으니
그 봄 날을 어찌 잊을 수 있겠나
이 가슴에 피어있는 저녁 무렵의 진달래꽃
저녁 그 쓸쓸한 바람에 춥지 않았는지
오늘도 꽃잎 접히는 그 바람 불어 추운 날
이 봄 날 돌아보는 고향 하늘의 그 날들인가
집집이 울타리에 개나리 꽃 피고
코흘리게들 소꿉놀이에 사금팔이 줍는 모습
아지랑이 속 가물가물 나물 캐는 언니들
보리밭 너머에 종다리 개울가에 아이들
그 버들피리 소리 들리는 듯 지금도 들린다
옛날이고 과거라 하기에 너무 힘들었던 날일까
이 가슴의 그 봄 날을 조용히 읽는다
댓글목록
향일화님의 댓글

고향의 추억은 힘들었던 순간까지도
지금은 그리움으로 남는 것 같아요
꽃샘 추위가 아직 이어지네요
시인님 건강 잘 챙기세요~
노정혜님의 댓글

차디찬 겨울이 없다면 봄향이
좋을까
때론 고난이 감사할때가 많습니다
아픔은 성공을 잉태하고 있는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