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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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말리다
노장로 최홍종
바짝 바짝 마르고 피가 펄펄 끓고 있다
같은 피를 나누어 타고난 우리는 애국자라고
모두다 하는 말이야 그럴듯하지만
눈에는 빠알간 핏덩이 핏발이 서있다
핏기가 싹 가시고 정나미가 떨어진다.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느냐고 하지만
핀둥핀둥 피둥피둥 살만 오르고 미련하나
얼른 보기에 얄밉도록 게으르고
마냥 얄밉기만 하니 이 또한 걱정이다.
몹시 애를 태우며 끊은 담배를 다시 피우고
재주를 피우고 재주를 핀다고 하지만
마치 아내 몰래 슬쩍 난봉을 피우다 들킨 격이다
이래저래 몹쓸 핀잔만 먹는다.
2025 4/2 시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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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열심히 산다고 살아도
늘 목마른 게 인생이지 싶습니다
피 말리는 순간도
피가 펄펄 끓던 순간도 쉬이 흘러갑니다
고운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