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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보내준 편지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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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3회 작성일 25-04-0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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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보내준 편지를 읽으며 / 유리바다이종인



원성이 자자하여 바람과 구름과 비(雨) 속에서 편지를 전한다

나는 내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잘못은 사람이 다 저질러 놓고 

4월은 잔인하다 왜 나에게 프레임을 씌우느냐

너는 좀 똑똑한 줄 알았는데 자꾸 내게 시선을 보내고 있으니

하필 바쁜 내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목련부터 떨어뜨렸다

설마 너도 같은 부류 족속은 아닐 것이라 믿고 편지를 전한다

내 자리도 한정되어 있으므로 강 건너 5월에게 넘겨줘야 한다

무릇 잔병이나 통증도 없다면 사람에게 건강도 없다 

1 2 3으로 시작했다고 4 4로 끝난 것이라 판단하지 마라

4월은 5월에게 5월은 6월에게 보고서를 올리게 되어 있다

사람이 잔인하고 교활할 뿐이지

가만 지나가는 계절을 원망하고 억지 모함치 말라고 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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