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의 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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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의 양지
ㅡ 이 원 문 ㅡ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지지 않을 꽃이 될 수 있다면
동무야 세월 가면 우리도 이렇게 늙어야 하는 것이니
세월 너무 빨라 아니 너무 쉬워
무엇 하다 이리 늙어졌니
얻은 것이 무엇이고
그런 시간이었기에 빨랐고
그런 아픔이었기에 쉬웠던 것 아니니
얻은 것이라고는 무엇이 얻어진 것이니
아카시아 꽃이 한참이구나
잃어버린 보리밭 그 보리도 지금쯤 팰 때 됐겠지
어머니의 꽃 찔레꽃이 피었기 때문에 말이다
동무야 아니 세월아
이제 다 버리자 다 버려
가슴에 남은 것도 깨끗하게 씻고
그만큼 견뎠으면 됐지 더 무엇을 견뎌야 하니
그래도 그 잃어버릴 날이 좋은 것 같구나
떠나간 세월보다 찾아올 세월에 더 겁이 나고
이 아카시아 꽃 날리는 날
그때 고향 땅 한 번 밟아 보련다
잃어버린 보리밭 찾아 그 밭 둑에 찔레순도 꺾어 먹고
냇가는 안 그러니 찾아가 발 담그며 손도 씻어보고
잃어버린 고향이라도 한 번 찾아가 보고 싶구나
늦으면 그때 보던 노을도 바라보고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자연과 더불어 살던 어릴적 추억이 떠날줄 모르나 봅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아키시야 꽃은 봄의 향기 입니다 그 향기 벌이 좋아 하지요
벌은 사람에게 맛있는 꿀은 제공 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아카시야가 절정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아카시아꽃이 만발하여 꿀벌이 찾아들고
찔레꽃 하이얀 미소 번지는데
청보리 밭은 여간해서 만나기 어렵습니다
안 그래도 고향이 그리워지는 계절
행복 가득한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